마음대로 되지 않는 우리의 현실 이야기
이 영화는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한국 영화입니다. 2018년 2월 28일 개봉하였고, 총 관객 수 15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또한, 임순례 감독이 연출을 맡았는데 우리나라 청년들의 현실을 잘 담아낸 작품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취업난이 오면서 많은 청년들은 현실의 무게감과 염증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영화 역시, 그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영화 주인공인 혜원은 고향을 떠나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공부하는 데에 드는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삼각김밥 등을 먹으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공부는 잘 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만나는 진상 손님들에 지쳐가고 불안한 미래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던 중, 함께 임용고시를 준비한 남자 친구는 합격하고 혜원은 불합격하게 됩니다. 슬픔과 허탈함에 잠긴 그녀는 무작정 짐을 싸고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도망치듯 돌아온 시골에는 그때와 똑같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어릴 적 돌아가셨고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수능을 끝낸 날 집을 떠나버렸습니다. 여전히 조용하고 적막한 집에서 그녀는 시간에 쫓기며 먹던 인스턴트 음식 대신 자연의 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먹기 시작합니다.
맛있는 음식에서 오는 힐링
혜원의 친구들은 그녀가 돌아왔다는 것을 알게 되고, 다 같이 과거를 회상하며 그동안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재하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취직을 했지만 직장 상사의 폭언과 직장 생활의 회의감으로 고향에 돌아와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혜원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은숙은 고향에서 대학을 졸업 후, 지역 은행에 취직하여 은행원으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 없는 그녀의 목표는 언젠가 도시로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혜원의 귀농 후, 추운 겨울이 자나 봄이 되었고 그녀는 꽃 파스타, 양배추 빈대떡, 아카시아 꽃 튀김 등 계절에 맞는 음식을 해 먹으면서 마음을 치유합니다. 여름이 되자 혜원은 농사를 짓게 되고 고된 일이었지만 정성을 쏟은 만큼 돌려주는 농작물을 보며 보람을 느낍니다. 여담이지만, 혜원이 여름에 해먹은 오이로 만든 콩국수는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의 아버지가 아프기 시작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귀농생활을 했지만 아버지를 떠나보냈고, 혜원이 성인이 될 때까지 그녀의 옆에 있어주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성인이 된 후, 자신의 삶을 찾아 홀연히 떠나버렸습니다. 혜원이 어릴 적엔 어머니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팍팍한 서울 생활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와 몇 계절을 지내본 후, 혜원은 어머니를 조금씩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치고 아물면서 성장하는 우리들
사회생활 그리고 그 안에 따르는 인간관계에 치이며 살아가기 바쁜 우리에게 귀농은 하나의 로망이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의 로망을 실현시키는 영화입니다. 극 중 혜원은 슬프고 다친 마음을 가지고 고향으로 도망치듯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혜원의 마음에는 항상 현실을 마주하지 않고 도망친 자신을 생각하며 힘들어했습니다. 하지만, 고향에 돌아와서도 계절을 닮은 음식을 만들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며 음식을 나누는 등 생활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한, 농작물을 재배하며 자연과 함께 지내는 시간을 가지며 본인의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문에, 그녀가 다시 도시로 나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다 겉보기에는 완벽해 보입니다. 어떤 때는 나를 제외한 모두가 걱정거리 하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우리가 모두 알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상처를 받기도 많은 환희를 겪기도 합니다.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듯 우리는 매일 다치고 상처가 아무는 과정을 반복할 것입니다. 그 삶 속에서 계절을 닮은 음식을 나누고 서로의 의견도 나누면서 우리는 삶을 살아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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