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

미 비포 유, 존엄한 삶과 죽음의 의미

EJAE 2022. 7. 18. 19:47
728x90
반응형
SMALL

미-비포-유-포스터
미 비포 유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2012년 출간된 조조 모예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2016년 6월 1일 개봉되었습니다. 원작을 쓴 조조 모예스 작가가 직접 시나리오를 집필해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하지만, 존엄사 논쟁을 불러일으킬 만큼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던 소설을 영화로 만든 만큼 많은 소설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주었던 영화입니다. 하지만, 존엄사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는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왕좌의 게임> 시리즈의 대너리스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에밀리아 클라크가 주인공을 맡았고, <헝거게임> 시리즈의 피닉 오 데어 역을 맡았던 샘 클라플린이 캐스팅되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고 뛰어난 연기 덕분에 영화 속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최선을 다해 사는 삶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윌(샘 클라플린)은 잘 나가는 청년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비 오는 날 급하게 집을 나선 그는 오토바이에 치이게 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사지마비 환자가 된 윌은 고통스러운 통증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삶에 낙담했고 존엄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한편, 6년간 일해온 카페가 문을 닫게 되면서 루이자(에밀리아 클라크)는 실업자가 됩니다. 루이자의 아버지는 이미 직장을 잃었고 루이자의 동생 역시 아이를 낳아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대학을 다시 다니고 싶어 하는 동생을 위해 학비를 벌고자 전신마비 장애인 간병인 일에 지원하게 됩니다. 그렇게 루이자는 윌과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시종일관 비꼬는 말투에다 세상 모든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진 윌에게 루이자 역시 불만을 느낍니다. 하지만, 좋은 급여를 놓칠 수 없어 6개월을 버티기로 마음을 먹고, 윌에게도 자신은 어떻게든 6개월을 버텨낼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에게 손님이 찾아옵니다. 손님은 바로 윌의 전 여자 친구와 윌의 친구였습니다. 둘은 윌의 사고 이후 서로를 의지하다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윌은 담담하게 그들을 축하해 줍니다. 하지만, 그들이 돌아간 후 윌은 자신의 사고 전 사진과 여자 친구의 사진을 모두 다 깨버립니다. 그 액자를 루이자가 다시 붙이는 것을 본 윌은 루이자에게 모질게 말을 하고 루이자는 되받아치며 다투게 됩니다. 며칠 뒤, 비가 오는 날 윌은 루이자에게 어떤 영화를 틀어달라고 하며 같이 보자고 합니다. 영화가 끝난 뒤, 윌과 루이자는 산책을 하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라는 윌의 말에 루이자는 지금도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윌과 가까워진 루이자는 어느 날 윌이 6개월 뒤 스위스에서 존엄사를 하게 된다는 것을 듣게 되고 이에 충격받게 됩니다. 그리고 동생에게 윌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고, 윌의 남은 시간을 특별하게 보낼 수 있게 도와주겠다고 결론을 내리게 됩니다. 다음 날, 루이자는 윌을 승마 경기장에 데리고 가지만 시작부터 진흙에 휠체어가 빠지는 등 그녀의 생각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다음은 윌과 함께 음악회에 가게 되는데 빨간 드레스를 입고 분홍색 스카프를 두른 그녀를 본 윌은 그녀에게 당당히 스카프를 벗으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즐겁게 음악회를 보고 온 둘은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빨간 드레스를 입은 여자와 데이트를 한 남자로 조금만 더 있고 싶다며 윌은 차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윌은 전 여자 친구의 결혼식 청첩장이 왔다며 루이자에게 함께 가줄 수 있냐고 묻습니다. 루이자와 함께 결혼식에 참여한 윌은 루이자를 휠체어에 앉히고 함께 춤을 춥니다. 그리고, 그는 그녀가 계획한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여행을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둘은 서로에 대한 마음을 확인하게 됩니다. 하지만, 존엄사를 선택한 그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 해달라며 루이자에게 스위스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마음이 바뀔 것이라고 믿은 루이자는 큰 충격을 받고 그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를 잊지 못하고 존엄사가 진행되는 날 그를 찾아가게 됩니다. 루이자와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는 부모님을 불러달라고 하며 삶의 끝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파리의 어느 카페에 앉아있는 루이자는 윌이 보낸 편지를 읽습니다. 윌은 삶을 끝내기 전 루이자가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과 대담하게 살라는 용기가 담겨있었습니다. 그녀는 윌의 도움으로 각박했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자유를 찾게 됩니다.

인생과 죽음에 대한 선택권

영화를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루이자로 인해 윌이 존엄사를 선택하지 않을 거라는 뻔한 로맨스물의 결과를 기대했지만, 윌은 끝내 존엄사를 선택하게 됩니다. 소설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지만 루이자에 감정이입이 되어 한동안 윌의 선택을 존중하지 못했습니다. "어떻게 그런 선택을 할 수 있지?"라고 생각했지만 다시 한번 보게 된 영화에서 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윌은 자신의 삶을 너무나도 사랑했고 본래의 삶을 잃은 상황에서 또 새로운 삶을 경험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자유롭던 삶을 사랑했던 윌은 더 이상 회복될 여지가 없는 이 삶을 견뎌내기 힘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지만 그녀에게 기대어 삶을 지탱해야 했고,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루이자를 세상에 나가게 해 준 것 역시 사고로 인해 작은 마을에 갇혀버린 윌이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처럼 살지 않고 훨훨 날아가길 바랐던 윌의 마음이 담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윌에게 지금과 같은 삶은 의미가 없었고 결국 그는 인생의 끝, 죽음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논쟁이 있지만 저는 합리적인 존엄사 진행 이유와 본인과 그 주변의 가족들이 인정하는 존엄사는 시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촘촘한 복지제도가 완성되지 않아 시행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