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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 문단속, 재난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

EJAE 2023. 3. 2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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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메의-문단속-포스터

신카이 마코토의 또 다른 시각

감독 신카이 마코토는 <너의 이름은>, <날씨의 아이>라는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애니메이션계의 거장입니다. <스즈메의 문단속>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재해라는 것은 재해를 입은 사람과 입지 않은 사람을 나누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의 모티브로 삼은 '동일본 대지진'에서 내가 지진 재해를 입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줄곧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 때문에, 영화에서도 스즈메가 폐허에서 예전에 그 장소에 있었을 사람들을 상상하면서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는 묘사를 반복해 강조했습니다."라며 재해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또한, "한국은 지진이 없는 편이지만, 이 영화는 재해에 의해 일상이 단절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영화이니 자신의 이야기라고 여기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재난을 막기 위해 떠난 소녀

규슈의 어느 작은 마을에 살고 있는 스즈메는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달리며 등교를 하다 잘생긴 남자를 보게 됩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돌아본 순간, 그 남자가 스즈메에게 말을 건넵니다. "이 근처에 폐허 없니? 문을 찾고 있어." 스즈메는 마을 산속에 위치한 폐허를 알려주고 다시 등교를 하려 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그 남자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아 그를 찾기 위해 폐허로 향합니다. 그러나, 폐허에 그 남자는 없었고 낡은 문 하나가 덩그러니 놓여있었습니다. 스즈메는 호기심에 그 문을 열게 되었고 신비로운 세계를 보게 됩니다. 자신도 모르게 그 문을 넘어가 보지만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문 앞에 놓인 비석을 뽑게 되고 비석이었던 하얀 물체는 살아 움직이며 도망을 칩니다. 다시 학교에 돌아온 스즈메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창 밖의 붉은 연기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연기를 본인만 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챈 스즈메는 다급히 폐허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스즈메는 붉은 연기와 분투 중인 그 남자를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를 도와 문을 닫고 다친 그를 데리고 본인의 집으로 향합니다. 스즈메는 남자의 이름은 "소타"이며 가문 대대로 토지시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소타를 치료하던 중, 하얀 고양이 다이진이 스즈메의 집에 오게 되고 소타를 의자로 바꾼 뒤 도망을 갑니다. 다이진을 잡기 위해 스즈메와 의자로 변한 소타는 함께 재난을 막기 위해 시코쿠, 고베, 도쿄, 미야기현 등으로 떠나게 됩니다. 각 지역을 다니며 재난의 문을 닫던 소타는 문을 막고 있던 요석의 역할을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결국, 도쿄에서 소타는 재난의 문을 막고 요석이 되었습니다. 소타를 다시 살려내고 싶었던 스즈메는 소타의 할아버지를 찾아가 소타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묻습니다. 소타의 할아버지는 스즈메에게 문을 열 수 있다는 것은 그 문 너머로 가봤다는 뜻이라며 이전에 넘어갔던 문을 찾으라고 말합니다. 스즈메는 어릴 적 자신이 살던 고향으로 가게 됩니다. 어릴 적 살던 집에 묻어놓은 타임캡슐을 연 스즈메는 어린 시절 자신의 일기장을 보고 문을 찾게 됩니다. 문 너머로 가게 된 스즈메는 요석이 된 소타를 구해내고, 다이진이 요석이 되며 문을 닫게 됩니다. 그렇게 소타는 도쿄로 돌아가고, 스즈메는 규슈로 돌아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난 뒤, 등교를 하던 스즈메가 자신을 보러 온 소타를 마주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한 영화

영화 속 스즈메가 재난을 막기 위해 향했던 이동 경로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던 장소들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습니다. 감독은 "동일본 지역에 궤멸적인 피해를 입힌 재앙을 젊은 세대에게도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는 영화 속에서 재난의 트라우마와 현실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방식을 담아냈고 재난 이후 버려진 장소에 애도를 표하며 재난 후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렸습니다. 더욱이, 스즈메 역시 재난 피해로 인해 어머니를 잃고 어린 시절 생사를 넘나드는 괴로움을 겪었지만 소타와 함께 떠났던 여정으로 인해 치유를 받습니다. 과거의 아픔의 문을 닫고 새로운 미래로 향하는 문을 연 스즈메의 이야기가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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