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장소를 모티브로 한 영화
이 영화는 2021년 9월 15일에 개봉되어 관객 수 71만 명을 기록하였습니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양원역은 실제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는 작은 간이역입니다. 또한, 실제로도 정부의 도움 없이 주민들이 돈을 모아 승강장, 대합실, 역 명판까지 직접 만들었으며, 1988년 4월부터 이 역에도 열차가 서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해로 가득 찬 긴 시간들
준경(박정민)은 어릴 적부터 경상북도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을 할 정도로 똑똑한 아이였습니다. 아버지 태윤(이성민) 대신 누나 보경(이수경)과 함께 상을 받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철길에서 가까스로 열차를 피하게 됩니다. 준경과 보경이 사는 집은 위험한 철길을 지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원곡 마을에 있었는데, 대중교통과 도로가 없어 위험한 길임에도 마을 사람들은 철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때문에, 준경은 계속해서 우리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어달라며 청와대에 편지를 보내게 됩니다. 준경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자전거를 타고 등교를 했지만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지각을 하게 됩니다. 이때, 라희(임윤아)는 준경을 보게 되는데 이후, 또 지각한 준경이 시험 문제를 완벽히 풀었지만 OMR 카드에 대충 줄을 긋는 것을 보고 그가 똑똑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라희는 그 후 계속해서 준경을 따라다니고 편지를 우체통에 넣는 준경을 보고 여자 친구가 있는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하지만, 마을에 기차역을 만들기 위해 쓰는 편지라는 것을 알고 그를 도와주게 됩니다. 사투리로 가득 찼던 준경의 편지를 라희는 표준어로 바꾸어 작성하게 도와줍니다. 또한, 직접 대통령을 만날 수 있도록 장학퀴즈 테스트, 대통령 배 수학경시대회 등 여러 방법을 함께 찾아줍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준경은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없게 됩니다. 라희는 준경이 마을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신호등을 만드는 게 어떻냐며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둘은 점점 가까워졌지만 라희는 학기가 끝나는 대로 서울로 상경해야 했습니다. 라희의 아버지는 준경을 서울에 있는 과학고에 보내주겠다며 함께 서울로 상경하자고 제안합니다. 준경은 아버지와 상의를 하고자 하지만 아버지는 바쁘다며 자리를 피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던 중, 준경이 만든 신호등이 고장이 나고 같은 마을에 사는 아기 엄마가 강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준경은 옛 기억을 떠올립니다. 사실 준경이 수학경시대회에서 상을 받고 돌아가던 날, 누나 보경은 기차를 피했지만 준경이 받은 상이 강으로 떨어지려고 하자 그 상을 잡으려다 강으로 떨어져 죽고 맙니다. 그날 밤, 강에서 상은 잡았지만 보경의 시신은 찾지 못했고 아버지 태윤은 강으로 걸어 들어가 자살 시도를 합니다. 하지만, 누나를 찾는 준경의 목소리를 듣고 단념하게 됩니다. 태윤은 준경과 함께 마을을 떠나려고 하지만 누나의 영혼이 보이는 태윤은 집을 떠나지 않으려고 하고 결국, 태윤과 준경은 따로 살게 됩니다. 귀신이 된 보경은 준경을 살뜰히 챙겼습니다. 하지만, 죄책감에 쌓인 준경은 마을에 간이역을 만들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지 않고 마을에 남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통령이 간이역을 만드는 것에 동의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 마을 사람들은 기뻐합니다. 하지만, 동의만 했지 행정적 절차가 진행되려면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는 소식을 듣고 준경과 마을 사람들은 함께 모여 간이역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간이역이 완성되고 철도청에서는 준경을 인터뷰해서 잡지에 싣고자 합니다. 잡지에 실을 사진을 위해 마을 사람들과 준경은 간이역에 모두 서 있었지만 철도기관사이자 준경의 아버지인 태윤은 열차를 멈추지 않고 지나가게 됩니다. 준경은 아버지의 모습에 낙담했고,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준경은 깊은 슬픔에 빠지게 됩니다. 한편, 아버지는 철도청 잡지에 실린 준경의 인터뷰를 보게 됩니다. 자신 때문에 어머니와 누나가 죽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을 보고 아버지는 화를 내며 철도청에 전화하지만, 철도청에서는 준경이 말한 사실을 그대로 실은 것이며 아버지가 아들의 마음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아들의 아픔을 알게 된 태윤에게 준경의 학교 물리 선생님이 찾아옵니다. 아들이 아주 똑똑하다며 전국에 1명만 뽑는 NASA 국비 유학 프로그램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본인이 태우고 가도 되는지 묻게 됩니다. 화면이 전환되고 철도를 운행하는 태윤은 승부역에 1분 동안 정차하겠다고 안내 방송을 합니다. 그러다 갑자기 양원역에 10분간 정차하겠다고 말하고 이에 동료 기관사는 태윤을 뜯어말리지만 태윤은 우리 불쌍한 아들 소원인데 내가 뭘 못해주겠냐며 양원역에 정차를 합니다. 그리고, 아들 준경을 데리러 가기 위해 미친 듯이 집으로 뛰어갑니다. 하지만, 준경은 양원역에 정차하지 않고 지나쳐갔던 일로 인해 상심해있었습니다. 태윤은 지금 양원역에 열차가 정차되어있다고 말하고 둘은 함께 열차를 향해 뜁니다. 태윤과 준경은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는 승부역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선생님 대신 아버지 태윤이 운전을 하게 되고, 가는 길을 잘 모르던 태윤과 준경은 티격태격하다 겨우 시험장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미 시험장 문은 닫혀있었고 준경은 한숨을 쉽니다. 태윤은 포기하지 않고 학교 문을 억지로 열면서 경비와 몸 다툼을 합니다. 덕분에 준경은 시험장 안으로 들어가고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며칠 뒤, 결과 통지서가 준경의 집으로 날아오고 태윤은 준경이 방으로 들어가 통지서를 확인하는 것을 숨죽여 기다리다 방문을 엽니다. 엎드려 울고 있는 준경을 보고 남자가 그런 걸로 우냐며 화를 냅니다. 하지만, 합격 통지서임을 확인한 태윤은 환호를 내지르며 집 밖으로 뛰어나갑니다. 그날 밤, 아버지에게 처음으로 술을 배우는 준경은 오랜만에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합니다. 그리곤,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서로의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아버지는 살면서 지금까지 후회되는 일이 딱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는, 준경을 낳던 그날 밤 진통 소식을 듣고도 빨리 집으로 가지 않아 아내가 죽게 된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빨리 집으로 갔다면 아내를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지 않았을 거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두 번째는, 준경이 상을 받는 날 함께 가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날, 준경과 보경 그리고 마을 사람이 힘겹게 피했던 열차는 사실 아버지 태윤이 운전을 했습니다. 태윤은 그날 사람들을 보고 열차 속도를 급하게 줄였고, 사람들이 잘 피한 것을 확인한 후 운행을 마쳤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운행한 열차로 인해 보경이 강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슬픔에 빠졌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태윤에게 동료 기사가 자신이 운전한 것이라며 절대 마을 사람들에게 태윤이 운전한 것이라고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 후, 태윤은 죄책감으로 인해 준경의 눈을 마주치지 못했고 자신이 준경을 사랑하는 것을 들키면 준경도 잘못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껏 준경을 피해왔습니다. 그렇게 부자지간에 오해가 피어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준경은 아버지 태윤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살지 말라고 말을 하고, 그렇게 미국으로 떠나기 위해 열차를 탑니다. 그 안에서, 준경은 잘 다녀오겠다며 영혼으로 남아있는 보경을 떠나보내게 됩니다. 공항에 도착한 준경은 라희에게 전화를 하지만 라희는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티켓을 확인한 후, 안으로 들어가려던 준경은 라희의 목소리를 듣고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되고 둘은 티격태격 대다가 키스를 하고 그렇게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죄책감의 무게
준경은 자신이 어머니와 누나를 죽였다고 생각하며 죄책감에 빠져 살게 됩니다. 아버지 태윤 역시, 본인 때문에 아내와 딸이 죽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죄책감의 무게는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많은 삶을 좌지우지하게 됩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순리에 따른다고 믿습니다. 준경과 태윤은 의도적으로 누군가를 해치려 하지 않았습니다. 영화 속에서 이 두 사람이 죄책감에 빠져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시간들이 너무 가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아들인 준경을 미워하는 것이 아닐까 했던 생각도 평상에서 진솔하게 얘기하며 눈물을 흘리던 태윤을 보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습니다. 뒤늦게나마 둘은 서로의 죄책감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에 마음이 놓였습니다. 삶을 살면서 하는 수없는 선택 그리고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일어나는 일 앞에 우리는 한없이 나약해집니다. 모든 일에 죄책감을 느끼면서 살아가기에는 우리의 삶은 너무나도 짧고 소중합니다. 잘못에 따르는 죄책감은 당연하지만 이런 불가피한 일에 죄책감을 느끼며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에 비판적인 태도로 살아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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