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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넓은 세상으로 나온 천재

EJAE 2022. 7. 16.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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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수학자-포스터
이상한 나라의 수학자

코로나 시국 속 개봉된 영화

이 영화는 2022년 3월 22일에 개봉하였으나,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53만 명의 관객 수를 모으는 것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으며 현재 몇 주 째 영화 TOP 10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항상 진중한 영화에서 많이 출연하던 최민식이 따뜻하고 밝은 영화에 나오는 것이 신선한 포인트입니다. 영화 속에서 한지우 역인 김동휘가 교사에게 문제를 제기한 수학 문제는 실제로 평가원에서 복수 정답 처리가 된 문제입니다. 또한, 영화 속 동훈 고등학교는 실제 전라북도 전주시에 있는 상산 고등학교에서 촬영되었는데, 이는 수학의 정석 저자로 유명한 홍성대 씨가 설립한 고등학교이기 때문입니다. 영화 촬영 때문에 한동안 상산 고등학교 문패를 동훈 고등학교로 교체하였는데, 이 때문에 학교가 폐교되는 줄 알았던 민원들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던 아버지

상위 1%만이 다닌다는 자사고 동훈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지우(김동휘)는 사회배려자 전형으로 입학을 하게 된 학생입니다. 집안 경제적 사정이 여유로운 친구들 사이에서 지우는 성적으로 많이 밀리게 됩니다. 어느 날, 지우는 수학 교사 근호(박병은)에게 일반 고등학교로 전학을 권유받게 됩니다. 다른 친구들은 주말에 대치동에서 1박 2일로 매일 수업받고 있다며, 내신을 챙기는 게 좋지 않겠냐는 말로 지우에게 전학을 고려해 보라고 말합니다. 그날 밤, 지우는 기숙사로 술을 반입하다 경비원 학성(최민식)에게 들키게 되고 친구들과 의리를 지키기 위해 입을 닫다 한 달 동안 기숙사에서 퇴출되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간 지우는 아들이 동훈 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어 기쁘다는 엄마의 말에 책을 챙기러 왔다며 거짓말을 하게 되고, 다시 학교로 돌아오게 됩니다. 지우는 친구들이 말한 쫓겨난 기숙사생들이 지냈지만 지금은 창고로 쓰인다는 곳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경비원 학성을 만나게 됩니다. 학성의 일터에서 하룻밤을 묵고 등교한 지우는 자신의 문제지에 적혀있는 답이 모두 정답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우는 학성에게 찾아가 수학을 가르쳐달라고 하지만 학성을 거절합니다. 며칠 뒤, 학성은 교사들이 사회배려자 전형인 지우에 대해 말하는 것을 듣고 지우에게 수학을 가르쳐주기로 마음먹게 됩니다. 단, 조건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 수학 외에는 질문하지 말 것, 자신은 시험이나 점수에는 관심이 없다였습니다. 학성에게 수학을 배우면서 지우는 정답을 찾는 것에 치중하는 모습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점차 수학 점수가 오르게 됩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같은 사회배려자 전형 친구 보람(조윤서)은 지우 뒤를 밟게 되고 지우가 학성에게 수학을 배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셋은 함께 수학 공부도 하고 피아노도 치면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교내에 피타고라스 어워드라는 수학 경시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지우는 이 경시대회에서 점수를 잘 받아 전학을 면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시험 중 보람은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학교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시험이 끝난 뒤, 지우는 보람에게 연락을 하지만 연락이 닿지 않습니다. 결국, 셋이 가기로 한 음악회에 지우와 학성 단둘만 가게 되고, 학성은 음악을 들으며 행복해합니다. 그리곤, 학성의 집으로 가 둘은 함께 밥을 먹습니다. 항상 좋지 않은 표정으로 있던 학성은 웃음을 찾습니다. 갑자기, 경시대회에서 나가버린 보람은 방 안에서 나오지를 않습니다. 피타고라스 경시대회 문제가 유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수학교사 근호는 친구와 손을 잡고 피타고라스 어워드의 문제를 유출했습니다.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전에 전산실로 들어가는 지우의 모습이 찍힌 CCTV로 지우를 몰아세우며 전학을 보내려 합니다. 한편, 온 세상에 학성의 정체가 밝혀지게 됩니다. 그의 진짜 정체는 북한 출신 천재 수학자였으며 160년 만에 리만 가설을 풀어낼 수학자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고 학성은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급하게 짐을 싸 나가려던 학성을 새터민 지부장 기철(박해준)이 막게 되고 이 과정에서 학성은 그가 정보부 소속 직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둘이 이야기하는 것을 문밖에서 듣던 지우는 기철이 나가자 곧바로 학성에게 가지만 학성을 지우를 뒤로하고 짐을 싸서 떠납니다. 하지만,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어 터미널에 앉아있던 학성은 젊은 학생들을 보며 아들 태연(탕준상)을 떠올리게 됩니다. 탈북민에 대한 차별로 인해 힘들어하던 태연은 임진강을 통해 월북하려다 총에 맞아 죽게 됩니다. 학성은 이로 인해 마음을 닫게 됩니다. 하지만, 보람의 전화를 받고 지우가 학교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는 사실을 듣고 학성은 동훈 고등학교 강당으로 향합니다. 그날은 피타고라스 어워드 수상자가 발표되는 날이었는데, 시상자는 학성과 어릴 적 함께 남한 대표 천재 수학 영재로 꼽혔던 오정남(주진모) 교수였습니다. 학성은 그 앞으로 걸어가 정남과 함께 선물 받았던 만년필을 꺼내고 강연대 앞에 섭니다. 그리고, 지우가 문제를 훔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 수학 논문을 뽑아주기 위해 전산실에 들어갔다는 것을 말하며 지우를 몰아붙였던 근호의 잘못을 폭로합니다. 당황한 근호는 아니라며 소리를 지르다 자리를 뜨게 되고 지우는 전학을 면하게 됩니다. 또한 학성은 기철의 도움으로 북한이 아닌 다른 나라로 피신할 수 있게 되고, 학성은 독일 "Oberwolfach" 연구소에서 리만 가설에 몰두하게 됩니다. 몇 년 후, 지우는 대학에 들어가 수학 천재가 됩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학성을 보기 위해 독일 "Oberwolfach" 연구소로 향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둘은 서로를 껴안으며 그동안의 회포를 풀게 되고 함께 수학 난제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만연하는 사교육의 현실

영화 속에서 지우의 배경을 보면 우리나라의 사교육 현실을 조금 더 쉽게 바라볼 수 있게 됩니다. 지우는 한부모 가정, 차상위 계층의 자녀이며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친구들에게 항상 뒤처집니다. 학교에서 학년에 맞는 수준으로 차근차근 배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으로 이미 습득된 수학 실력으로 학생들은 자기들끼리 치열한 싸움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지우와 같은 아이들은 아주 큰 격차를 몸소 느끼게 됩니다. 모두가 정답을 아는 분위기에서 모르는 점을 물어보지도 못하는 지우의 모습에서 은연중에 기가 눌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회배려자 전형은 그런 격차를 줄이기 위한 혜택으로 주어지지만 실상 사회배려자 전형이라는 사실 때문에 많은 이들에게 무시를 당하게 됩니다. 바닥을 깔아준다며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는 반면, 공부 분위기를 흐린다며 싫어하는 학부모도 있습니다. 그 어느 쪽도 이런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지 않습니다. 사회배려자 전형을 바라보는 교사들의 말들도 그들에게 비수를 꽂습니다. 모두에게 배움의 길을 열려있지만 시작은 가능하나 그 안에서 공정성을 찾기는 힘든 것이 우리들의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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